파이어족을 꿈꾸는 신혼부부의 재테크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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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복이와 축복맘

창원 한마음병원 자연분만 후기(비용, 무통 없이, 관장, 제모)

쏠테크 2025. 3. 27.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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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축복이 출산썰을 풀어보려고 합니다. 

축복이는 39주 2일 거의 40주 꽉 채워 나왔어요.

출산 당일 아침에 친구랑 만나기로 해서 준비하고 있는데, 뭔가 나오는 느낌이 들어서 보니 살짝 피가(선홍빛) 비치더라구요.

그래서 인터넷 찾아보니 피가 비친 뒤로 바로 아기를 낳은 사람도 있고, 일주일이나 지나서 낳은 사람도 있길래 괜찮겠지 하고 친구를 만나러 나갔답니다.

친구 만나서 피자도 먹고 커피도 마시고 집에 들어와서 남편이랑 놀고 성시경의 먹을텐데를 보다가 밤 열한시가 됐죠.

그 당시에 제가 하던 일이 있었는데, 갑자기 번뜩 '그 일을 끝까지 못할 것 같다+지금 처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얼른 취소를 하고 잘 준비를 했습니다.

양치하고 마지막으로 자기 전에 화장실을 가려는데, 뭐가 왈칵 쏟아지는 느낌이 들어서 얼른 변기에 앉았어요.

지금 생각하니 그 정신에 변기가서 바지 내리고 앉은게 코미디네요. 

암튼 그게 양수였어요. 밤 열한시반에 터진 양수...그리고 그 날은 태풍이 온 날이라 비바람이 어마무시했고, 제가 다니는 병원까지는 차로 20분 정도 가야했던지라 미리 싸뒀던 짐을 얼른 챙기고(나머지는 당일 챙겨야지 했던 것들은 못 챙기고)부랴부랴 병원으로 향했습니다.

병원 가기 전에 미리 전화드려서 '뭐가 많이 나왔는데, 이게 양수가 맞냐'고 여쭤보니 '와서 확인해봐야 한다.' 라고 하셨어요.

당시에 너무 당황해서 저렇게 물었는데 너무나 당연하게도 양수가 맞았고, 병원에 당장 가야하는 것도 맞았죠. ㅋㅋ

참, 먹을텐데 볼 때도 이미 배가 조였다 풀렸다 하는 느낌이 있었어요. 하나도 아프지는 않아서 '이게 진통인가...?' 생각하고 진통어플 받아서 주기 확인해봤는데 2분 정도 간격이었어요. 그러더니 양수가 터진거죠. 

한마음병원 분만대기

한마음병원으로 가서 접수를 하고, 태동검사도 하고 내진도 했습니다.

분만대기하는 곳은 산전에 태동검사하던 곳과 같은 곳이었어요. 

저는 자정이 다된 시간대에 방문했기 때문에 아기를 낳을 때까지도 분만실에는 저밖에 없었답니다. 

이 때는 진통이 와도 참을만 했고, 진통이 가고나면 웃으면서 사진 찍을 여유도 있었어요.

진통이라는게 계속되는 게 아니라 몇분 간격으로 아팠다가 괜찮았다가를 반복하는 파도타기 같은 느낌이었는데, 그 간격은 분만이 다가올수록 짧아진답니다.

이 때는 너무 참을만한데 빨리 낳고 싶어서 제가 일부러 힘주기도 했어요.

 

처음 가서 태동검사하고 내진하고 나면 관장약 넣어주세요. 1분은 참고 화장실 가라고 하시는데 넣자마자 절대 못참아요. 

바로 화장실 달려갔답니다. ㅎㅎ

그리고 제모는 진짜 그냥 면도칼로 슥슥 밀어주세요. 아프거나 하진 않는데, 분만할 때 이와 관련해 조금 수치스러운 일이 발생해요.(뒤에 나옵니다)

보호자 간이침대

그리고 점점 너무 아파오길래 내진해달라고 요청드렸더니 60% 열렸다고 하셔서 눈앞이 캄캄했네요.

제가 처음 도착했을 때 벌써 40~50% 열려있다고, 다음날 아침에 마취과 선생님 오셨을 때 60% 이상 열려있으면 무통은 못 맞는다는 설명을 들었는데 아직도 60%라니?

저는 무통은 처음부터 안 맞겠다고 다짐하고 병원에 가서 이 점은 오히려 잘됐다고 생각했어요.

제가 무통주사 맞을지 맞지 않을지 선택할 수 있는 선택지가 있었다면 낳기 직전까지 고민했을 것 같거든요.

무통 안맞기로 결심한 이유는 친정 엄마께서 발쪽에 신경관련 수술을 받으실 때 무통주사를 맞았는데, 목 한번 들었다가 극심한 만성두통이 생긴 것이 이유였어요. 저보고 아기 낳을 때 절대 무통 맞지 말라고 신신당부를 하셨거든요.

수유실

내진 해봐도 60%라고 해서 얼마나 더 기다려야 하나...간호사 선생님께서 '뭔가 걸리는 느낌이 드실 거예요. 그 때 불러 주세요.'하셨는데 걸리는 느낌은 안 들고 너무 아프고...이게 걸린 느낌인가? 혼자 생각하고 있었어요.

근데 그 전까지는 아무 소리도 안나고 호흡만 열심히 했는데 갑자기 '읍'하는 소리가 저도 모르게 나는 거예요.

간호사 선생님들도 아무 소리 없던 제가 갑자기 소리를 내니까 "산모님! 지금 뭐 걸리는 느낌 나세요?"하면서 후다닥 뛰어오셨어요. ㅋㅋ

그리고 내진해보니 80% 열려있었고, 아기가 잘 내려와줘서 80%지만 분만실로 이동해서 힘줘보자고 하셨어요.

그리고 분만실로 가서 간호사 선생님들께서 분만 준비를 하시면서 당직원장님께 콜을 드렸는데...수화기 너머로도 들리는 귀찮은 듯한 목소리....ㅎㅎ

원래 최은정 원장님이 제 담당의셨는데, 이 날은 결국 당직 할아버지 의자 선생님께서 축복이를 받아주셨더랬죠.

오셔서 앉자마자 "여기 제모 덜 됐는데?"라고 간호사선생님께 핀잔 주시고...저도 덩달아 민망했어요.

출입증 메고 지하 식당에서 밥 먹는 남편

그리고 굴욕의자 앉아서 양쪽에 있는 손잡이 잡고 밀면서 힘 주라고 할 때 주다보니...아기가 나왔답니다...?

호흡도 제가 엄청 천천히 하니까 빨리빨리 씁하씁하 해야한다고 말씀해주셨고, 한번 더 힘줘봐도 안되면 제 배위에 올라와서 미신다고 하셔서 겁먹고 있었는데 다행히 올라오시기 전에 축복이가 나와줬어요.

뭔가 머리가 나왔다 싶었는데 원장님이 "힘 빼!!빼빼!!!"하셨거든요. 근데 뭔가 '내가 잘못 들은 거면 어쩌지? 우리 애기 나오다가 목 졸리면 어쩌지?'라는 생각으로 더 힘차게 힘을 줬더니 몸까지 쑥 빠져나오는 느낌이 들었던...

이제 보니 그 때 힘을 뺐어야 회음부도 덜 찢어지고 아기도 원장님이 스무스하게 꺼내시는 거였나봐요.

여러분은 원장님 말씀 잘 들으세요...

저는 똥꼬까지 찢어졌답니다. ㅎㅎ

회음부 찢어진건 계속 아파요. 저는 한 달정도 아팠어요. 실밥 제거하러는 안갔어요. 어차피 녹는 실이라고 그래서. 어느 정도 녹았을 때 매듭부분이 너무 거슬리고 아파서 제가 만져서 매듭은 제거했어요.(손으로 뽑히더군요.)

너무 아픈데 어디가 아픈지는 모르겠는데 도저히 눈으로 볼 용기가 안나는거예요. 처참할 걸 알아서. 

그래서 그냥 손 감각에 의존해서 뺐답니다. 사실 만지기도 무서웠는데 넘 거슬려서 어쩔 수 없었어요. ㅎ

자분 병원비

저는 자연분만해서 총 2박3일 입원했어요. 입원을 자정 전에, 분만을 새벽 세시 전에 했는데 그건 2박3일에 안 넣어주셔서 어떻게 보면 3박4일 있었죠. 너무 길어서 집에 가고 싶었답니다. ㅎㅎ

원래 동네에 있는 큰 산부인과 다니다가 이사하면서 한마음병원으로 전원했는데, 진료비나 초음파 비용이 훨씬 비싸서 30주동안 들어간 병원비보다 그 후에 전원하고 쓴 병원비가 더 많아서 속으로 걱정 좀 했거든요. 

한마음병원에서 첫만남이용권 반을 쓴지라...

근데 생각보다 병원비 얼마 안나왔죠?

저는 다인실 이용했고 178,650원! 나왔어요. 

다인실이지만 아무도 없어서 오히려 너무 좋았어요. 다인실은 건강보험 적용이 돼서 0원인 곳도 많더라구요. 

아기 병원비

이건 2박3일동안 아기 몫의 병원비예요. 병원에 있는 동안 여러 가지 검사도 하고 수유도 해주시고 배꼽 소독도 해주시고 등등의 비용이 포함되어 있답니다.

참, 저는 수유콜 다 받았어요. 빨리 보고싶더라구요. 새벽에도 깨서 가고 했는데, 축복이가 제 쭈쭈를 잘 안빨아줘서 그냥 자는 얼굴만 한참 보다 나오고 했어요. 

처음에 데리고 나오시면서 간호사 선생님께서 "트림 좀 시키고 수유해주세요~"하시는데 트림 어떻게 시키는지 몰라서 멘붕왔던 기억이 나네요.

그리고 친정엄마께서 젖을 계속 짜줘야 많이 돈다고 하셔서 밤에 저 혼자 젖 짜서 휴지에 닦아내고 막 그랬는데 이제 보니 그게 초유인 것을....

아기가 직수가 가능한 경우(니큐나 인큐에 있지 않은 경우)따로 유축 하실거냐고 물어보시지 않고, 유축하려면 필요한 용품도 알아서 구입해와야 하므로, 만약 입원기간동안 유축하실 거면 유축기에 맞는 깔때기 구입해오셔유...

집에 온 축복

저희는 산후조리원은 가지 않고 2박 3일 지나고 축복이 데리고 바로 집으로 왔답니다.

지금보면 참 용감한 선택이었어요. 생후 3일된 아기를 데리고 뭣 모르는 초보 엄마 아빠 둘이 케어하려고 했다니!

조금 후회되는건 축복이는 결국 직수는 못했어요. 제가 물리는 방법을 몰라서 실패했지 싶어요. 산후조리원 가면 그런거 다 알려준다더라구요. 

그래서 저는 유축해서 먹이고 분유도 먹이는 혼합수유를 했는데, 스펙트라랑 메델라 유축기 사용해본 후기 또 남기러 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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